아키텍트,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그들

작성자: 류한석 Microsoft MVP (Solutions Architect), .NET Advisor, MCT, CISA, CISM, CISSP, PMP

외국 업체들과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아키텍트 직함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IT 기술자 중에서 가장 상위 레벨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키텍트는 특히 복잡한 IT 환경에서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hief Software Architect)'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아도, IT 산업에서 아키텍트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아키텍트 직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아키텍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시대적 요청이 증대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아키텍트(Microsoft Certified Architect) 프로그램을 곧 시행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정식 시행은 2006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아키텍트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경력이 필요하며 또한 강력한 기술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 아키텍트라는 역할 자체가 주변의 신뢰감으로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의 인정이 없이 스스로 아키텍트라고 주장하는 것, 또는 필기 시험을 통해 기본 지식을 증명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정한 전문가만을 인증하기 위해 꽤나 복잡하고도 철저한 검증 프로세스를 마련하였다.

현재의 베타 프로그램의 안내에 따르면 인증 절차는 8개의 프로세스로 구분되는데, 최소 10년의 업무 경력을 상세히 증명해야 하며, 솔루션을 준비하여 검토 위원회에 제시하고, 직접 검토 위원회 미팅에 참석하여 자신의 솔루션을 프레젠테이션 해야 한다. 공식적인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검토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증 절차가 완료된다.

검토 위원회는 아키텍트의 리더십, 전략, 조직 역학,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능력, 그리고 얼마나 기술적 깊이가 있고 폭넓게 많은 부분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프로그램과는 격이 다르며, 그 인증 컨셉과 방식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아키텍트 프로그램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사항은 다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Microsoft Certified Architect Program:

https://www.microsoft.com/learning/mcp/architect/default.asp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아키텍트 직종을 솔루션 아키텍트와 인프라 아키텍트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각의 아키텍트가 관심을 가지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1. 솔루션 아키텍트 (Solution Architect)
    • 조직의 정책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 애플리케이션 요구사항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할 것인가?
    • 개발자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것인가?
    • 코드와 디자인의 일관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2. 인프라 아키텍트 (Infrastructure Architect)
    • 조직의 정책에 따른 시스템의 배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시스템의 배치에 대해 개발 부문과 어떻게 의사소통 할 것인가?
    • 시스템을 배포하기에 앞서 그것이 적합함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솔루션 아키텍트는 개발의 관점에서 아키텍처를 바라보며, 인프라 아키텍트는 운영의 관점에서 아키텍처를 바라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솔루션 아키텍트는 '실행 가능한 디자인(Executable Design)'의 관점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아키텍트와 개발자간의 협업을 증진하고, 코드와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인프라 아키텍트는 '배포 가능한 디자인(Deployable Design)'이라는 관점에서, 배포의 예측성을 향상시키고, 개발 부문과 운영 부문과의 협업을 증진하고, 시스템 디자인을 실 사용 환경에 대비하여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아키텍트의 역할을 전략 이니셔티브(Strategic Initiatives)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DSI(Dynamic Systems Initiative) 측면에서는 디자인, 개발, 배포, 분산 시스템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SFI(Software Factories Initiative) 측면에서는 모델 기반의 개발을 수행하고, 도메인에 적합한 언어와 통합 디자인 도구를 사용하고, 모델/패턴/가이던스 컨텐츠를 활용하고, 라이프사이클 관리 도구를 통해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렇듯 아키텍트의 디자인과 관리 지식을 적절한 도구와 결합함으로써, SDM(System Definition Model)을 기반으로 하여 기술, 디자인, 배포를 효과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SystemDefinitionModel

[그림] SDM (System Definition Model)

System Definition Model:
https://www.microsoft.com/windowsserversystem/dsi/sdm.mspx 

최근 아키텍트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증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유행이라기 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의 급속한 변화 및 IT 환경의 복잡성 증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해외에서는 컨퍼런스의 개최가 늘어나고 협회나 커뮤니티 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에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TechED 2005의 커뮤니티 카바나에 참가한 IAS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rchitects)는 2003년 텍사스 지역의 사용자 그룹에서 시작되었는데,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500명의 멤버를 갖고 있으며 50명의 지원자들(volunteer)이 협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이러한 아키텍트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는데, 아직까지 국내의 아키텍트 기반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과거 북미에서 몇 번 개최된 적이 있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서밋(Enterprise Architect Summit)이 10월 30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션 참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 디자인의 경험이 있는 여러 아키텍트를 만나서 논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nterprise Architect Summit 2005:
http://www.ftponline.com/conferences/eas/barcelona/ 

복잡한 IT 환경에 대한 밑그림을 설계하고 그것의 성공적인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전문 직종이라는 측면에서, 아키텍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의 경우 IT 인력들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가 불분명하고, 교육 및 리크루팅 등의 사회적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대로 아키텍트가 양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IT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실패 위험이 증대하면서, 아키텍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의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관리 전략인 DSI(Dynamic Systems Initiative)가 강조되고 Visual Studio 2005 Team Edition for Software Architects와 같은 새로운 도구가 출시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더 아키텍트가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여타의 다른 플랫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의 구현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아키텍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인적 각성이 더욱 제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이제 얼마 안 있어 IT 시스템의 복잡성은 더욱 폭주할 것이고 그에 따라 아키텍트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 분명하다. 현재 필자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기반의 아키텍트 커뮤니티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독자들은 필자에게 연락을 주기 바란다.

[참고] 아키텍트 관련 리소스

Microsoft Architecture Resource Center:
https://www.microsoft.com/architecture/ 

Dynamic Systems Initiative:
https://www.microsoft.com/windowsserversystem/dsi/default.mspx 

MSDN Solution Architecture Center:
https://msdn.microsoft.com/architecture/ 

Visual Studio Team Edition for Software Architects:
http://lab.msdn.microsoft.com/teamsystem/teamcenters/architect/default.aspx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rchitects:
http://www.iasarchitects.org/ 

EACommunity:
http://www.eacommunity.com/ 

   최종 수정일 : 2005년 6월 30일